설산 사진 한 장 보고 무작정 비행기 티켓부터 끊었는가? 겨울한라산등반 만만하게 봤다가는 정말 생고생만 하다가 돌아올 수 있다. 내가 직접 겪은 시행착오를 바탕으로 인터넷에 널린 뻔한 정보 말고 진짜 살이 되고 피가 되는 실전 팁만 압축해서 푼다. 이 글 다 읽고 나면 저장 버튼을 누를 수밖에 없을 것이다.
📅 예약 전쟁에서 승리하는 현실적인 꿀팁
겨울 시즌 한라산은 예약이 전부다. 아무리 장비가 좋아도 탐방 예약 QR코드 없으면 입구 컷이다. 대부분 예약 오픈 시간에 맞춰 광클을 시도하지만 실패하는 경우가 태반이다. 여기서 포기하면 안 된다.
내가 썼던 방법은 바로 취소표 줍기다. 등반 전날 밤 10시 이후나 당일 새벽에 취소표가 은근히 많이 풀린다. 포기하지 말고 수시로 들어가서 새로고침을 해라. 그리고 제발 신분증 챙겨라. 예약하고 신분증 없어서 못 들어가는 사람 수두룩하다. 예약 확인 문자와 신분증은 한 세트라고 생각해라.
❄️ 아이젠 없이 갔다가 네 발로 기어온 사연
동네 뒷산 생각하고 운동화나 등산화만 믿고 가면 큰일 난다. 겨울 한라산은 눈 덮인 산이 아니라 거대한 얼음 미끄럼틀이다. 아이젠은 선택이 아니라 생명줄이다.
다이소에서 파는 저렴한 거 말고 발등까지 꽉 잡아주는 체인젠을 써라. 헐렁한 거 샀다가 중간에 벗겨져서 고생하는 사람 여럿 봤다. 그리고 스패츠도 필수다. 눈이 깊게 쌓여있어서 스패츠 없으면 등산화 안으로 눈이 다 들어와서 동상 걸리기 딱 좋다. 멋 부리다가 저체온증 오지 말고 기능성 의류로 든든하게 챙겨 입어라. 얇은 옷을 여러 겹 입는 게 두꺼운 패딩 하나보다 백배 낫다.
🏔️ 성판악과 관음사 코스 선택의 기준을 정해준다
다들 성판악이 완만하고 쉽다고 해서 그쪽으로 몰린다. 맞는 말이다. 하지만 그만큼 지루하고 사람도 많다. 풍경보다는 정상 정복이 목표라면 성판악이 답이다.
반면 관음사는 경사가 가파르고 힘들지만 뷰가 정말 미쳤다. 내가 다시 간다면 무조건 관음사를 택하겠지만 초보자라면 성판악으로 올라가서 관음사로 내려오는 코스를 추천한다. 단, 무릎이 안 좋다면 하산할 때 관음사 코스는 지옥을 맛볼 수 있으니 주의해라. 자신의 체력 수준을 냉정하게 판단하고 코스를 정해야 즐거운 산행이 된다.
⏰ 대피소 통제 시간 모르면 정상 구경도 못 한다
가장 중요한 건 시간 관리다. 겨울에는 해가 짧아서 입산 시간과 대피소 통제 시간이 매우 엄격하다. 진달래밭 대피소나 삼각봉 대피소를 정해진 시간 내에 통과하지 못하면 정상 코앞에서 강제 하산당한다.
사진 찍느라 시간 다 보내지 말고 부지런히 움직여라. 특히 정상에서 먹는 컵라면은 꿀맛이지만 뜨거운 물은 직접 보온병에 챙겨가야 한다. 대피소 매점은 이제 없으니 먹을 건 스스로 챙겨야 한다. 쓰레기는 당연히 되가져오는 게 매너다. 정상석 인증샷 줄이 어마어마하게 기니까 시간 계산 잘해서 움직여라.
겨울한라산등반 핵심은 철저한 준비와 시간 엄수다. 이 두 가지만 지키면 평생 잊지 못할 설경을 눈에 담아올 수 있다. 오늘 내용이 도움 됐다면 공감 누르고 나중에 갈 때 다시 꺼내 봐라. 다녀와서 어땠는지 댓글로 자랑도 좀 해라.